[뉴스1] [인터뷰] 안지환 단장 ""생동감있는 젊은 라 트라비아타"" 201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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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3:43 조회3,4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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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젊은 '라 트라비아타'로 다른 오페라와 차별화될 것이다""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12월12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리는 그랜드오페라단 안지환 단장. 지난 3일 뉴스1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이번 라 트라비아타 무대가 갖는 차별점에 대해 한마디로 ""젊은 라 트라비아타""라고 설명했다. ""프리마돈나와 다른 주역들이 젊은 것도 있지만 재미있고 역동적이다. 이들의 작품에 대한 의지가 출중하다. 패기다. 많은 라 트라비아타가 루틴한 면이 있지만 이번 작품은 그렇지 않다. 긴장감, 생동감, 활력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지향하는 바다."" 공연은 젊고 활력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것에 더해 전통적인 라 트라비아타의 본질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식으로 각색되거나 변형된 형태가 아니가 유럽 전통의 라 트라비아타를 지향한다. 특히 이번 라 트라비아타의 출연진은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인 마르코 발데리를 제외하고는 최고 기량의 순수 국내 출연진으로만 구성됐다. ""수차례의 고민을 거쳐 순수 한국 출연진으로 구성했다. 연출자는 2년전부터 일정도 확보하고. 지휘자는 전격적으로 그랜드오페라단에 합류하게 됐다. 라 트라비아타는 1948년 국내 최초 공연 이후 65년이 지났다. 그동안 외국과 한국 출연진의 연합이 많았는데 서구 오페라의 답습이 아닌 정말 우리의 오페라 역량을 무대 위에 올려 검증받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최고 기량의 국내 출연진 캐스팅과 그들의 열정은 안 단장에게 행운이다. ""프리마돈나가 이끌어 가는 중요성이 큰데 삶의 깊이나 경험들이나 잘 녹아 있어 최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30대 후반 같은 나이(38세)의 프리마돈나가 캐스팅됐다. 이탈리아 유학을 하고 예술가적 열정과 연기, 성악적 기량 등 3박자를 갖췄다. 테너, 바리톤 등의 남자 주역들도 같은 연령대로 같은 세대들끼리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 오페라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기투합이랄까. 그런 출연진 섭외가 가능했다는 것은 행운이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의 안무도 이번 공연에 더욱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보통 5명이 출연하는 집시춤은 13명이 선보인다. 무대의 감상 포인트는 명과 암을 쫓아가며 느낄 수 있는 일체감이다. ""감상의 포인트는 밝고 어두움, 명과 암이다. 이탈리아어로 키아스쿠로라고 한다. 음악적으로 여리고 세고, 포르테와 피아노가 있듯이 이 극에는 밝고 어두움, 기쁨과 슬픔이 콘트라스트를 이루면서 같이 공존한다. 삶과 죽음, 사랑과 죽음, 이렇게 구분했다. 조명이 밝았다 어두워졌다하는 드라마의 흐름을 쫓아 일체감 속에서 느낄 수 있으면 종합예술을 통해 할 수 있는 문화체험을 할 수 있지 않겠나. 무대와 교감하면서 하나의 장에 같이 참여해 송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페스티벌이 될수 있다."" 오페라 초보자들이라면 줄거리를 파악하고 공연을 봐야 한다. 그리고 마음이 가는데로 극에 몰입하면 된다. ""보편적인 오페라의 주제가 사랑이야기인데 대표적인 작품이 라 트라비아타다. 그래서 모든 오페라를 대표하는 인기작이다. 거기에 중점을 두고 이 오페라를 보면 좋겠다. 줄거리를 잘 이해했으면 반쯤은 감상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것이다. 배우들의 대사가 다 이탈리아어로 자막을 보랴 정신이 없지만 목소리는 결국 감정의 표출이다. 쉽게 연극, 뮤지컬을 보듯이 보다 보면 두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배우려고 하지 말고 자체로 느끼고 받아들여야 한다. 마음이 가는데로 하면 극에 몰입이 된다."" 여느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라 트라비아타도 준비 과정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안 단장에게 특별하다. 협찬없이 유료 객석 점유율로만 손익분기점을 맞춰 제작이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가 협찬없는 오페라를 제작한 것은 이번 라 트라비아타 공연이 처음이다. 이는 굉장한 의미다. ""이번 경우는 협찬을 전혀 받지 못했다. 상황이 그렇게 되더라. 하지만 유료 객석 점유율로 공연 제작이 가능해 보인다. 낭비되는 부분의 제작비를 절감하고 출연자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동참하고 관객 동원도 돼 이런 공연이 가능했고 재정적 부분도 극복했다. 이것은 굉장한 의미를 갖는다. 국가지원금이나 협찬에 의존하다보면 자생적 기반을 갖추지 못하는 악순환이 된다. 제작비를 줄이면 공연의 질이 나빠져 관객이 등을 돌리게 된다. 그런 악순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18년간 오페라를 해오면서 늘 과제로 생각했다. 티켓 판매에 의존해서 공연제작이 가능한 순간 우리는 독립할 수 있다. 이는 오페라사에 한페이지를 쓸 수 있다.가슴 벅찬 각본이 예고되고 있다."" 안 단장은 그가 만드는 오페라가 관객에게 사회에 국가에 이바지하고, 그런 정신을 함께 나누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하나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문화나눔, 오페라를 통한 공동체 삶을 지향한다 ""오페라단이 관객들에게, 사회에, 국가에 어떻게 이바지 할까 고민하니까 보이더라. 성찰이라고 할까. 그런 오페라단으로 발돋움하고 싶다. 그런 정신을 같이 나누고 공연을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양대 산맥이 한 장에서 만나 아름다운 관계를 맺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그래서 정말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하나의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꿈이다.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문화유산이다. 이런 정신에 같이 동참하자는 것이다. 오페라가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의 꿈에 좀더 가까이 가는데 이번 라 트라비아타가 갖는 의미도 각별하다. ""베르디 탄생 200주년의 마지막 행사다. 그랜드 오페라단이 대미를 장식한다. 위대한 베르디의 오페라 작품에서 가슴이 벅차고 왜 이 세상에 존재해야하는지, 우리 삶이 뭔지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야기했던 가치를 보여주는 하나의 결과물, 과실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그랜드오페라단의 이번 라 트라비아 공연은 2000년, 2001년 부산 공연, 2012년 스테이지 온 스크린 공연 이후 4번째다. 올해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예술의 전당에서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예술의 전당 라 트라비아타 공연은 2000년, 2010년에 이은 세번째로 800석 규모 토월극장에서 20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으로 무대를 확대했다. 안 단장은 부산에 적을 두고 서울을 오가며 활동중이다. 신라대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첫 대학교수직을 부산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부산지역의 오페라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또 2010년 서울에서의 오페라 활동도 시작했고 해외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중국과 일본 공연에 이어 올해 '봄봄'이란 창작 작품으로 유럽 3개국 5개도시를 순회했다. 특히 그는 창작 오페라에 관심이 많다.평강공주, 동승 등의 작품을 내년쯤 시작할 계획이다. '봄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목표로 해외 공연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내년 푸치니 서거 90주년을 기념한 공연도 준비중이다. 한편 그는 한국 오페라 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한국사람들의 기질과 잘 맞으며 르네상스시대를 맞고 있다'고 했다. ""오페라는 한국에 강점이 많다. 아직 꽃이 핀 것은 아니고 봉오리 맺혔다고 할까. 르네상스라는 의미와 상통할지 모르겠다. 서구는 오페라가 탄생한지 420년 가까이 돼 활짝 개화됐다가 쇠퇴일로를 겪고 있다. 우리는 이제 65년으로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았지만 이룬 업적이나 발전 부분은 크다. 한국 사람들은 목소리가 좋다. 또 기질이 오페라에 맞는다. 가무를 즐기고 축제가 많다. 옛날부터 내려오던 푸닥거리, 제의, 굿 등은 성량이나 기질이 오페라하고도 잘 맞는다."" 태생적으로 산업화하지 못하는 오페라의 한계는 아쉬운 점이다. ""오페라는 태생적으로 산업화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계다. 뮤지컬은 마이크를 쓰고 한달동안 공연할 수 있지만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오페라는 내일은 쉬어야된다. 구조적으로 산업화되는데 취약하다.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협찬에 더해 생산자들이 좀더 의식을 갖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 저변이 확대돼 팬들이 더 확충돼야 한다."" < 안지환 단장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주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김자경오페라단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등에 출연하는 등 성악가로 활동해 오다 1996년에 그랜드오페라단을 창단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국립극장 초청 '카르멘' 등 50여편의 오페라를 제작한 바 있다. 2007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2011년 부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MBC일요오페라무대 진행자를 역임했다. 현재 신라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교수로 부산 오페라하우스건립추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senajy7@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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