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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지역 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20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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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1:20 조회3,6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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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능력을 고취시키는 문화예술교육의 시도들이 서서히 펼쳐지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해 학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지역 문화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문화 취약계층과 지역민들이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시행됐다.

지역 예술가와 문화단체가 자발적으로 시도하거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범사업에 참가한 사례들도 있다. 아직은 미약하고 걸음마 단계에 있는 이러한 시도들이 일회성을 넘어 꾸준하게 실시되는 것이 지역문화예술교육 확산의 관건이다.

 

지역 예술가,문화단체의 자발적 시도

부산의 독립무용가 강미희(춤과 생활 무용창작원 대표)씨는 지난해 8월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에서 아트캠프를 열었다.

일반인들에게 기초적인 몸의 움직임을 가르쳐 생활예술 무용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캠프였다.

2차례 실시된 아트캠프에는 40여 명의 일반인들이 참가해 몸으로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체험을 했다. 일상적 움직임과 예술의 만남을 접목한 캠프에 대해 참가자들은 커리큘럼이 이색적이고 신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용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보여주는 춤이 아닌 하는 춤으로 접근하고 소수 엘리트에게 한정된 무용을 대중들에게까지 확대시킨다는 지향점이 캠프에 담겨 있었다.

"대중이 몸으로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을 예술인들이 가르쳐줘야 누구나 춤을 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강미희씨의 변이다.

그는 올해도 부산과 통영 등에서 아트캠프를 열 예정이다. 강씨는 자신의 무용 철학에 맞춰 자발적으로 일반인들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케이스.

부산디자인고,고신대,민주공원이 2004년 5~10월 실시한 다큐멘트 인 중구전 사업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연계해 창의적인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시도한 사례다.

지역 문화단체인 민주공원과 부산디자인고 영상반 1,2학년 학생,고신대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지역을 자세히 알고 그 과정에서 소질을 계발하고 잠재능력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를 담았다. 학생들은 부산의 근현대성이 짙게 배인 중구 지역의 사람,경관,축제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학생들은 남포동 거리,영도다리 주변,부산역,보수동 책방골목 등을 누비며 부산을 싱싱한 젊은 눈으로 포착했다. 특히 부산디자인고 학생들은 사진 촬영과 함께 작업일지도 만들었는데 여기엔 그들의 예술체험을 통한 내면적 변화가 담겨 있다.

"주위사람들에게 눈길을 주면서 느리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사진을 처음 찍을 때 사람들의 차갑고 따가운 시선이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등등. 이들은 2004년 11~12월 민주공원에서 작품을 전시하며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에서 펼쳐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들

지난해 부산에서는 그랜드오페라단(학교-지역사회연계 문화예술교육)과 부산문화연구회,교육극단 이야기,한울림합창단(사회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등 4곳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학교-지역사회연계 부문에 참가한 그랜드오페라단은 2007년까지 3년간 사업을 이어간다.

반면 부산문화연구회, 교육극단 이야기, 한울림합창단 등 사회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참여 단체들은 올해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부분적으로 보완해 시범사업에 신청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사회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들의 교육 대상자가 노인,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으로 한정되면서 범위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부산문화연구회(회장 김성배)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부산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문화탐방학교 사업을 실시했다. 지역의 아름다운 미풍양속과 역사 유물을 찾아보는 체험학습을 겨냥한 사업이다. 주최측은 초등학교 4,5,6학년생들과 문화 소외지역 어린이 등 100명을 모아 매월 한 차례 행사를 진행했다.

문화탐방지는 동래향교,국립경주박물관,금강공원,진해 해양공원,김해 수로왕릉,수영사적공원,이주홍문학관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단순한 탐방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문화적인 능력과 창의적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수영사적공원 탐방에서는 말뚝아 놀자 춤배우기,사행시 짓기,수영야류 말뚝이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이 이뤄졌다. 12월 이주홍문학관 견학에서는 이주홍 아동소설 메아리를 주제로 한 독서신문 만들기와 연극 만들기 등 활동을 이어갔다.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은 지난해 6~10월 신라대 관현악실에서 학교-지역사회연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오페라야 놀자를 펼쳤다. 청소년들은 오페라 체험학습과 금정문화회관에서 오페라 굴뚝청소부 샘을 공연하는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오페라 체험을 통해 연기,음악,영어대본 읽기,합창,미술,무용 등 다채로운 예술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특수학교인 부산맹학교와 구화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부분. 부산맹학교의 시각장애학생들은 합창교실에, 구화학교의 청각장애학생들은 무대미술교실에 참여함으로써 감성을 배양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교육극단 이야기(대표 박현형)는 지난해 5~12월 영도구 미취학아동 80명을 대상으로 신나는 연극놀이-책! 연극으로 만나요 사업을 실시했다.

일주일마다 다른 주제의 책들을 선정해 작품 속 상황과 이야기를 체험 중심의 연극놀이로 전환한 것. 아동들은 책 내용을 바탕으로 몸짓표현,몸으로 소리내기,우리나라 장단배우기 등 연극놀이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했다.  

한울림합창단(단장 차재근)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부산지역 특수소외계층인 새터민,장애우청소년,저소득층 노인,소년원재소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부산일보 김상훈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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