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권의 오페라 따라잡기] 그 이름은 사랑입니다. ②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0:54 조회2,28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푸치니 Giacomo Puccini. 1854-1924
18세때 피사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이이다>를 보고 감동하여 일생을 오페라 작곡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태리 토스카니 지방의 루카에서 종교음악과 무대음악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아이다 공연 후 그는 고향을 떠나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 입학하였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장학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는 관현악법에 재능이 있어서 교수들은 그에게 교향곡 작곡가가 되기를 권유하였으나 뜻한 대로 극장계로 투신하여 처음에는 실패를 거듭하였다. 초기 오페라인 <요정빌리 (1884년>, <에드가 (1889년)>는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드디어 1893년, 다른 작곡가들 보다는 늦은 나이인 35세에 토리노의 레지오 극장에서 <마농 레스코>가 공전의 대성공을 거두자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그 이후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의 “빅 3오페라”가 연이은 성공으로 베르디 이후 이태리 최고의 작곡가가 인정되었으며, 위대한 오페라 시대 (낭만파 음악시대)의 마지막 대 스타가 되었다. <서부의 아가씨>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초연되면서 세계의 작곡가로 우뚝 섰다. 여성들과의 염문 등 그를 공격하는 다양한 비판으로 그의 성공가도가 한 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독특한 구조의 3부작 <일 트리티코> 와 최후의 미완성 걸작인 비극적 요소와 희극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투란도트>를 창조해 내었다. 푸치니는 뛰어난 관현악과 근대적인 화성의 교묘한 사용, 그리고 당시 유행하던 베리스모 스타일을 접목하여 자신만의 독특하고 매혹적인 오페라 세계를 창조하였다. 음악적으로 베르디를 계승한 것뿐만 아니라 바그너의 영향도 강하게 받았으나 선율적인 아리아를 요소요소에 배치하여 성악을 돋보이게 하는 등 이태리 양식을 따르고 있어서 그 역시 이태리의 자식임을 천명하였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
형식은 비슷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오페라는 Opera in musica (음악으로 된 작품)가 어원으로 연극과 음악을 결부시킨 것이다. 12세기에서 16세기까지 오페라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여러 형태에서 발전하여 1590년 카발리에리의 아민타Aminta, 또는 1594년-1998년 사이에 작곡된 야코포 페리에 의해 작곡된 <다프네Dafne>가 그 효시로 여겨진다. 성악과 오케스트라가 수반된 여러 가지 표현형태 모두가 오페라에 포함된다. 뮤지컬은 19세기 말 Musical Comedy, Musical Play가 그 기원으로 이 둘을 줄여 뮤지컬이라 부른다. 오페라의 전통이 없었던 영국에서는 정치, 경제적으로 부강을 누리던 시기에 뮤지컬 파스Musical farce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으며 ‘뮤지컬 코메디’라는 이름이 붙여지면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1930년대가 뮤지컬의 황금기였으며 2차 대전 이 후가 뮤지컬의 발전기였다. 뮤지컬은 Operetta 방식을 도입한 대사극과 가창이 어우러지고 극적인 의미를 지닌 춤을 첨가한 대중예술로 정의될 수 있다. 런던의 웨스트엔드와 뉴욕의 브로드웨이가 뮤지컬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웨스트엔드의 성공 뒤에는 연국이 낳은 걸출한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브Andrew Lloid Weber의 공이 컸다. 그는 1971년 록 오페라 <지저스 크라이스드 수퍼스타>로 공전의 히트를 친 후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을 있다라 작곡하여 무지컬의 신화를 일궈냈다. 이제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를 알아보자.
첫째, 오페라는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이며 뮤지컬은 대중음악이다. 둘째, 오페라는 성악 즉 공명을 중요시하는 육성으로 노래하며 오케스트라 음악이 수반되는데 반해 뮤지컬은 마이커를 이용해 노래하고 여러 가지 음향기기에 의존하며 반주음악은 주로 녹음된 음악으로 진행된다. 셋째, 오페라 가수는 노래와 연기를 하고 춤은 무용수가 하지만, 뮤지컬은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를 다 잘해야 할 정도로 춤과 연기의 비중이 높다. 넷째, 오페라는 지휘자가 우위에 있지만, 뮤지컬의 총 책임자는 연출가이다. 다섯째, 오페라는 관객에 영합하는 것이 아니라 전위적인 자세로 관객을 이끌어 가는 장르라면 뮤지컬은 예술성 보다는 관객에 영합하는 흥행이 중요한 대중예술이다.
지휘자와 연출가
오페라에서 음악에 관한 모든 부분은 지휘자의 소관이고 연기, 무대, 의상 등은 연출가의 몫이다. 그러나 항상 이렇게 영역을 나눌 수는 없다. 원칙적으로는 지휘자가 보다 우위에 선다. 이 점 역시 오페라가 뮤지컬과 다른 점이다. 하지만 모든 연출가가 지휘자에게 따르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두 사람의 관록과 유명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프랑코 제피렐리나 오토 센크 또는 괴츠프리드리히 같은 대연출가가 신인 지휘자와 공연할 경우 지휘자의 의견을 관철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젊은 연출가가 카라얀 같은 지휘자와 일을 할 때는 반대의 경우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카라얀 같은 지휘자들은 본인이 연출을 겸하기도 했다.
연출의 경우 역시 연출가가 모든 책임을 지지만 무대 디자이너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다. 샤갈, 마티스, 데이비드, 호크니 등이 무대 미술을 맡았던 경우는 미술가의 예술적 관점이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엘리야 모신스키 같은 연출가들은 본인이 먼저 컨셉을 잡고 화가를 선택했다. 또한 프랑코 제피렐리, 장 피에르 포넬 같은 연출가들은 본인이 무대도 직접 디자인했다. 요즘은 연출가와 미술가들이 서로 팀을 이루어서 함께 극장과 계약을 하고 분야를 나누어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디자이너의 이름에 아예 회사의 이름이 붙는 경우도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