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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는 살롱음악회>(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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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2:41 조회2,9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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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는 살롱음악회
관객-연주자 깊은 교감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감정 자연스럽게 합쳐져 연주로 이어져
음악단체·모델하우스·갤러리 등서 수시 개최
공연문화 수준 향상·클래식 저변 확대 기대
 

 

 

 
 

 

최근 살롱 음악회가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위쪽부터 그랜드오페라단의 살롱 콘서트, 토암도자기공원의 작은 음악회, 새우리병원의 새우리 음악회.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언덕 한 레스토랑. 이탈리아 토리노국립음악원 교수인 테너 마티어스 스티어의 아름다운 미성이 30평 남짓한 홀 안을 가득 채운다. 연주자 바로 앞에 자리를 잡은 관객들은 연주자의 호흡과 표정까지 느끼면서 색다른 음악적 감동에 빠진다. 음악의 흥취에 젖은 객석의 즉석 요구로 메조 소프라노 알리사 바베로와 토리노국립음악원 유학생 이경희가 오페라 라크메의 바르칼로 이중창을 부른다. 연주자와 관객들은 음악에 함께 녹아든다.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이 마련한 살롱 콘서트의 한 장면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음악 애호가뿐 아니라 직원 23명과 함께 온 기업 대표, 가족들과 함께 찾은 음악도, 외국인 친구를 동행한 대학 교수 등 7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음악적 교감과 감동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살롱 음악회는 지난 19세기 귀족 또는 부유한 시민 저택과 사교 살롱에서 연주하는 음악회로 음악가들이 교회와 궁정의 비호에서 벗어나면서 생겨난 음악회의 한 형태. 공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독창·중창 위주의 가곡, 독주곡, 실내악 등이 주로 연주됐다.

 

음악가들은 아름답고 감상적인 선율을 이용한 알기 쉬운 작품을 지향해 인기 오페라의 아리아 등 기존의 유명한 선율을 이용한 접속곡과 변주곡을 많이 작곡했다. 쇼팽, 구노 등 유명 음악가들도 살롱 연주회를 위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살롱 음악회가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 19세기 살롱 음악회의 번성 이유가 음악가의 생계 해결과 귀족들의 고급 취향 충족이었다면, 21세기 살롱 음악회의 부활은 연주자와 관객의 교감과 호흡에서 비롯된다. 음악이 좋아서 가까이에서 듣고 즐기길 원하는 관객들과의 음악적 교감을 원하는 연주자들의 요구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상준 인제대 교수는 "큰 음악회에서는 관객들과의 교감보다는 기교와 감정에 충실하게 된다. 반면 공간이 작고 관객이 적은 살롱 음악회에서는 연주자와 관객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합쳐져 연주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상업적인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그림·사진 갤러리, 레스토랑 등이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각종 연주회, 살롱 음악회를 열고 있다. 눈만 크게 뜨면 누구나 가까이서 살롱 음악회를 즐길 수 있는 시대다.

 

부산지역에서 지금까지 계속되는 살롱 음악회 원조는 기장군 기장읍 토암도자기공원에서 열리는 시월의 마지막밤 작은 음악회. 지난 1998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벌써 11년째다. 고(故) 토암 서타원 선생이 암 수술 이후 지인 50여 명을 모아서 열기 시작했고, 작고 후에는 부인 방경자씨가 맡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올해도 31일 오후 7시 가곡의 왕 엄정행 선생을 초청해 가을밤을 아름다운 노래로 수놓게 된다. 이날 공연은 무료 입장에다 소고기국밥도 제공한다.

 

방씨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고인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음악을 나눠 주기 위해 음악회를 개최했고, 음악회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에 따라 음악회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 살롱 음악회를 확산시킨 주역은 새우리음악회. 지난 2002년 1월부터 매주 목요일 20평 남짓한 병원 휴게실에서 환자와 가족을 위해 마련한 새우리음악회가 벌써 338회를 넘어섰다. 새우리병원은 지난 5월 병원을 신축하면서 40평 규모의 음악 공간을 따로 마련해 음악회를 이어가고 있다. 클래식 연주뿐 아니라 세미 클래식, 가요, 록, 난타 공연에 이르기까지 각종 음악들이 작은 무대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박권희 새우리병원장은 "음악회마다 환자와 가족들로 가득 찬다. 음악회를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받은 환자들은 다른 환자에 비해 병세 호전이 빠르고 치료에도 협조적이다. 연주자들도 이런 의미를 알고 작은 음악회이지만 아주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병원이 존재하는 한 음악회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그랜드오페라단과 솔오페라단, 부산문화 등 부산지역 음악단체들도 자신들의 후원회를 관리하는 방편뿐 아니라 음악 애호가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으로 병원, 화랑, 유람선 등에서 살롱 음악회를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살롱 음악회의 확산에 대해 김원명 경성대 교수는 "연주자들에게 관객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무대와 연주는 중요한 경험이다. 관객들로부터 받은 교감과 에너지를 자신의 연주에 담아내고, 연주 실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살롱 음악회의 확산이 부산지역 공연 문화의 수준 향상과 클래식 관객의 확대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수진 기자 kscii@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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