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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토스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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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1:12 조회2,3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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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는 역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8일 오후 8시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이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는 비극만은 아니었다.
물론 작품은 끝내 죽음으로 치닫는 비련의 비극이다. 하지만 이 팍팍한 공연 불황의 시대에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 놓았다는 점에서 굳이 비극으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더욱이 토스카(8~10일)는 진작부터 비극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다. 뒤로 보면 추석연휴(9월26~29일)로 홍보 부족에 시달리고,앞으로 보면 7일부터 막 오른 부산국제영화제에 이목이 가려져 틈새의 곤혹스러움이 충분히 예고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공연의 경우 비록 입추의 여지 없는 만석은 아니었지만, 늦은 시간(오후 10시30분)까지 오페라를 즐기며 자리를 지킨 열정에 찬 많은 관객들로 공연은 한층 빛을 발했다. 주옥같은 아리아에는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고 무대가 막 내리고 공연장을 총총 떠나는 관객들의 표정에도 뿌듯함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원전에 충실한 오페라 언어가 아무래도 성공 배경의 첫 번째로 꼽힐 듯하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지휘자 크로베티의 정교한 지휘와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성실한 연주, 웅장하면서도 사실적인 무대세트 등 푸치니에 능숙한 연출가 정갑균의 빼어난 무대감각이 먼저 돋보였다. 이같은 그릇에 담아낸 테너 마리오 레오나르디, 바리톤 안드레아 체제, 소프라노 아스트리드 라자르 등 이른바 주연들의 열연은 토스카의 비극미를 한층 끌어올려 객석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하지만 혈전증을 이유로 공연에 불참한 토스카 역의 타티아나 키바로바(스칼라좌 주역가수)의 빈 자리가 유난히 커보였다거나 성량과 표현력에 있어 들쑥날쑥한 출연진의 불협화음, 성악에 밀려 뒷방신세를 면치 못한 연기력, 많지 않은 연습량이라는 혐의를 받기에 충분한 비주역 출연진들의 비숙련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되돌아보면 최근 몇년 사이 부산의 오페라 바람이 유난히 거세다. 대형 오페라가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부산시립예술단에도 오페라단이 생겨야 한다거나 오페라극장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공공연하다. 오페라를 즐기는 관객층이 두꺼워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오페라 수준은 객석 수준과 같은 궤를 그리기에, 비극이든 희극이든 오페라와 객석은 역시 공동운명체인 것이다.

 

임성원기자 forest@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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