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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오페라는 여자들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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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0:43 조회2,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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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야기] 모든 오페라는 여자들 이야기다
혼신 다한 사랑과 처절한 버림받음,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서정시

“오페라가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에 “말 대신에 노래로 하는 연극”이라고 대답을 하는 것을 흔히 본다. 어쩌면 중학생 시절의 음악시간 이후 아무 생각 없이 믿어왔던 이 말이 오페라의 본질적인 이해를 방해하고 있는 대표적인 말일지도 모른다.


오페라가 노래로 하는 연극이라면, 오페라의 노래를 모두 가사로 바꾸면 연극이 되고, 연극의 대사에 곡만 붙이면 모두 오페라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일까? 대답은 ‘노’다. 오페라는 결코 노래로 하는 연극이 아니다. 오페라에는 오페라만이 가지는 규칙과 스타일이 따로 있는 것이다.

이 점을 이해한다면 혹시 오페라를 어렵게 여기거나 왠지 오페라를 싫어하는 분들도 조금씩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지난 400년 동안 명맥이 유지되어 온 오페라라는 한 장르의 고유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오페라는 여자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모든 오페라는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여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었던 단 한 번의 사랑에서 버림받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마련이다. 여기서 비극적 결말이란 단순한 실연이 아니라, 그 여인으로 하여금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그런 상태, 즉 주인공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한 여인이 혼신을 다하여 사랑하였다가 처절하게 버림받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이것이 전형적인 오페라의 스타일인 것이다. 물론 모든 오페라가 다 그런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17~18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정가극(비극적인 제재로 된 가극)들은 모두 이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여자 주인공을 오페라에서는 ‘프리마 돈나’라고 부른다. 무대에서의 첫번째 여자라는 말인데, 남자를 일컫는 ‘프리모 우오모’란 말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프리마 돈나가 남성을 사랑할 때, 상대역인 연인은 또한 거의 테너이다. 대부분의 경우 테너들의 무지나 오해, 질투, 바람기, 좁은 아량 등으로 인해 여주인공은 처절하게 버림받고, 오페라의 대단원은 그녀의 장렬한 죽음으로 막이 내리는 것이다. 그러니 오페라의 드라마는 그녀가 죽을 수 밖에 없는 필연성과 그녀가 불행한 죽음을 맞게되는 과정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스토리인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부분의 유명 오페라 여주인공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하는데, 예를 들면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나비부인’ ‘토스카’ ‘라 보엠’ ‘투란도트’ ‘마농 레스코’ ‘수녀 안젤리카’ ‘노르마’ ‘루치아’ ‘안나 볼레나’ ‘마리아 스투아르다’ ‘페도라’ ‘라 죠콘다’ 등이 그러하다. 여기 열거한 오페라의 제목들조차도 모두 희생되는 프리마 돈나들의 이름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녀들을 지칭하는 말들인 것이다.

무대 위에서 그녀들이 극적인 죽음을 맞이할 때 그녀들이 죽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그녀들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리골레토’ ‘루이자 밀러’ ‘라 죠콘다’ ‘나비부인’ ‘투란도트’의 류 등이 모두 자신의 가슴에 스스로 칼을 꽂아 운명을 결정지으며, ‘리골레토’의 질다도 칼에 몸을 던진다.

‘루이자 밀러’ ‘일 트로바토레’ ‘페도라’의 주인공들은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토스카’ ‘라 왈리’ ‘사포’는 절벽에서 몸을 날리며, ‘노르마’는 불 속에 뛰어든다. ‘아이다’ ‘안드레아 세니에’ ‘폴리우토’ 에서는 사형을 당하는 연인들과 함께 죽음의 길을 따르기도 한다.

다른 이의 칼에 맞아 인생을 마감하는 여인들로는 ‘운명의 힘’ ‘오델로’ ‘팔리아치’ ‘군도’ 등이며, ‘안나 볼레나’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사형을 당한다.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 결국 미쳐서 죽는 여인은 ‘루치아’ ‘루크레지아 보르지아’ 등이다. ‘라 트라비아타’와 ‘라 보엠’은 결핵으로 죽는데, 이처럼 병으로 죽는 경우는 오페라에서는 도리어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된다.

예외없는 규칙이 없는 것처럼, 오페라가 한 여인이 버림받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라는 위의 명제가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닐 지라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오페라를 감상한다면 훨씬 풍부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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